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의 침체를 딛고 올해는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건국대학교 부동산ㆍ도시연구원이 공동 운영하는 부동산시장 모니터링 그룹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3년 4분기 부동산 시장 동향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를 보면, 설문에 응한 86명의 지역위원 가운데 51.2%는 올해 부동산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소 상승이 50.0%, 상승은 1.2%였다. 반면 하락을 점치는 지역위원은 18.6%에 그쳤다. 나머지 30.2%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1년부터 두 기관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모니터링 그룹(지역위원)은 지역별 부동산학 교수, 개발 및 금융 전문가, 공인중개업자 등으로 구성돼 전국적으로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취합해 동향 및 정책 제언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모니터링 그룹은 올해 부동산 시장이 오르는 이유로 양도세·취득세 감면(29.5%),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27.3%), 전세가 급등에 따른 세입자의 주택구매 전환(27.3%) 등을 꼽았다. 지역별로는 경기 남부 지역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85.7%로 가장 높았다. 서울 강북(66.7%), 대구ㆍ경북(64.1%), 인천(57.1%)이 뒤를 이었다.
올해 임대 시장은 상승 전망이 66.2%로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전세가 상승의 이유로 신규주택 입주물량 감소, 전세 물량의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물량 감소, 저리의 전세자금 대출 확대를 꼽았다. 전세난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78%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모니터링 그룹은 전ㆍ월세 전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임차인의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다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반적인 이동을 예상했다.
모니터링 그룹은 전ㆍ월세시장을 안정시키고 민간임대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임대주택의 실질적 공급자 역할을 하는 다주택자의 긍정적인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주택자들이 전체 가구의 약 40%에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의 역할을 공공 부문이 대신하려면 호당 8000만원 이상의 공공재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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