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경기도시공사의 미분양 물량이 2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도시공사가 도의회에 낸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미분양 물량은 택지 1조5512억원, 산업단지 5205억원, 주택 990억원 등 모두 2조1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미분양 물량은 에콘힐사업(7900억원)이 무산된 광교신도시가 1조1997억원으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동탄2새도시와 안성공도지구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산업단지에서는 양주홍죽, 연천백학, 전곡해양 등이 분양률 30∼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홍죽과 연천백학은 접경지역인데다 기반시설이 취약한 탓에, 전곡해양은 보트산업분야로 업종을 제한해 분양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주택 미분양 물량은 김포한강, 김포양촌, 파주당동 3개 지구에 990억원이었는데, 이들 지구는 교통여건이 좋지 않거나 산업단지 안에 있어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대금 납부조건과 업종제한 완화, 분양대행사 활용, 전세임대 전환 공급 등의 대책을 마련해 미분양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시공사의 부채는 금융부채 4조4396억원을 포함해 모두 8조1402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산업단지 등 도시공사의 과잉 개발로 부채가 늘어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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