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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늘어나는 하우스푸어…수도권 아파트 경매물량 13년만에 최고

등록 2013-11-11 20:14

지난달 3024건 쏟아져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 수가 200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주인들이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하우스푸어’로 전락하면서 경매로 넘겨지는 주택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수도권 아파트의 지난달 경매진행 건수가 3024건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11월의 2923건이었다.

지난 10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진행 건수는 전달(2362건)에 비해 28% 증가한 것으로 서울이 753건, 경기가 1865건, 인천이 406건을 차지했다. 서울은 전달보다 21%, 경기도는 41% 각각 증가한 반면 인천은 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기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용인이 290건으로 경매물건이 가장 많았고, 고양(251건), 남양주 (129건), 파주(12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이 늘어난 것은 오랜 경기불황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하우스푸어가 지속적으로 양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의 경매 물건이 많은 이유는 2000년대 중반 이후 2기 새도시(파주·김포·판교 등)와 택지지구 아파트가 다수 들어선 이 지역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가격이 빠지는 상황에서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팔리지 않자 결국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매물이 소진되지 않으면 수도권 집값 회복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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