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휴일을 맞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위례신도시 견본주택에 시민들이 찾아와 구경하고 있다. 뉴스1
위례새도시 1011가구 1순위 마감
대부분 양도세 감면대상 안돼
‘청약률 높지않을 것’ 예상 빗나가
가점제 폐지돼 주택보유자 몰려
떴다방 등장…웃돈 기대심리도
대부분 양도세 감면대상 안돼
‘청약률 높지않을 것’ 예상 빗나가
가점제 폐지돼 주택보유자 몰려
떴다방 등장…웃돈 기대심리도
서울 송파구와 성남, 하남시에 걸쳐 있는 공공택지 위례새도시에서 주택시장 호황기에도 보기 힘든 최고 379대 1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부동산업계에서는 ‘4·1 부동산대책’으로 신규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드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에 따른 일시적 과열 현상이라는 경계론도 나오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27일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26일 위례새도시 아파트의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일반공급 368가구 모집에 1만110명이 청약해 평균 27.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99T㎡형은 2가구 모집에 758명이나 몰려 379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이 내놓은 ‘위례 힐스테이트’는 일반공급 580가구 모집에 6399명이 청약해 평균 11.0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99A㎡형은 61가구에 무려 2179명이 몰려 최고 3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중대형으로만 이뤄진 단지인데도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들이 몰려 깜짝 놀랐다. 뛰어난 입지, 적정한 분양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주택형 등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아파트의 분양가는 힐스테이트가 3.3㎡당 1698만원, 래미안 171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두 아파트 대부분이 4·1 대책에 따른 양도소득세 감면 대상인 6억원을 넘어서며, 힐스테이트의 99㎡형 1층만 6억원 이하로 나왔을 뿐이다. 이에 따라 애초에는 양도세 감면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청약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결과는 뜻밖이었다.
전문가들은 4·1 대책으로 최근 민간 중대형 아파트 청약가점제가 폐지돼 주택보유자들도 대거 청약에 나선 것이 청약률을 끌어올린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종전에는 주택소유자한테 50%의 물량만 배정한 뒤 추첨으로 뽑아 당첨확률이 낮았으나, 지난달 31일부터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100% 추첨으로 뽑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여기에다 이른바 ‘떴다방’(이동 중개업소)이 등장해 수요자들 사이에서 당첨된 분양권에 웃돈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 것도 청약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단지 본보기집 앞에 진을 친 중개업자들은 수요자를 상대로 당첨되면 5000만원~1억원의 웃돈을 얹어 팔아주겠다는 호객 행위를 벌였다. 위례새도시 중대형 아파트는 계약일로부터 1년간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떴다방 중개업자는 ‘선계약 후 명의변경’ 방식으로 당첨 직후 거래할 수 있다며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기본적으로 입주를 희망하는 실수요자가 많지만 이와 함께 분양권 전매차익에 솔깃해 묻지마 청약을 한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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