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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부동산 대책’…분양시장 훈풍 불까

등록 2013-04-16 20:02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양도소득세 감면 등을 적용받기 위한 건설사들의 분양 시기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분양 시기를 1주일간 미뤄 오는 19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충남 아산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본보기집. 포스코건설 제공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양도소득세 감면 등을 적용받기 위한 건설사들의 분양 시기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분양 시기를 1주일간 미뤄 오는 19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충남 아산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본보기집. 포스코건설 제공
양도세 혜택 등 시행일 맞춰
건설사들, 아파트 분양시기 조절
분양가인하 미분양 털기 나서기도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 이후 건설업계의 아파트 마케팅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4·1 대책으로 수요자가 연내 신규·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면 5년 동안 양도소득세 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는 취득세 면제까지 가능한 데 따른 것이다. 건설사들은 이런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규 아파트 분양 시기를 조정하는 등 분양 전략을 다시 세우는가 하면 미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 등을 내세우고 있다.

■ 대책 시행일 맞춰 신규 아파트 공급 포스코건설은 충남 아산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본보기집을 이달 5일 열 예정이었다가 12일로 1주일 늦추고 이례적으로 금요일인 오는 19일 1~2순위 청약을 받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아파트 계약 일정을 부동산 대책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4·1 대책 발표 당시 신축·미분양 주택에 대한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를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는 날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의정부 민락 보금자리지구 ‘의정부 민락 푸르지오’ 본보기집을 19일 열고 일반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역시 계약시점을 조특법 개정안 통과 직후로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미분양 우려 등으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던 건설사들도 올해 5~8월께로 시기를 확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종로구 무학 연립2구역을 재건축한 ‘인왕산2차 아이파크’ 본보기집을 다음달 15일 열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분양 일정을 미뤄오다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높아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분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분양 시기를 저울질해오던 ‘삼송2차 아이파크’를 올해 7월에 분양하기로 확정했고 동원개발도 경기 하남미사지구 A22블록 ‘하남미사 동원로얄듀크’ 분양 시기를 올 10~11월에서 8월로 조정했다.

롯데건설은 미뤄오던 서울 동대문구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용두 롯데캐슬리치’ 분양을 4·1 대책의 국회 상임위 통과를 지켜본 뒤 개시하기로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4·1 대책의 국회 통과를 지켜본 뒤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분양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분양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판교새도시 알파돔시티도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 중대형 분양가 인하 잇따라 수도권에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건설사들도 4·1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의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면서 가격이 4억~6억원 수준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감세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꼽고 있다. 양도세 감면은 신규 분양이나 미분양 주택에 똑같이 적용되지만 취득세 감면은 계약 즉시 또는 연내 입주 가능한 미분양 주택이라야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물량은 수도권의 전용 85㎡ 초과 중대형 주택으로, 최근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 잇따라 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은 고양시 ‘원당 래미안 휴레스트’는 현재 할인분양으로 전용면적 117~132㎡를 3억~4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전용 117㎡, 132㎡, 151㎡가 미분양으로 있는 1651가구 규모 대단지로 할인율이 평균 36%에 이르면서 3.3㎡당 800만원대까지 분양가가 낮아졌다.

풍림산업은 인천 남구 학익동 일대에 ‘학익 엑슬루타워’ 회사 보유분에 한해 일부 가구를 특별분양중이다. 분양가 60%의 대출이자를 2년간 지원하고, 인테리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가구당 분양가를 약 1억3000만~2억5000만원 할인해 전용 95㎡, 107㎡는 4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고양시 덕이동에서 분양중인 ‘일산 아이파크’는 분양가의 최대 30% 할인율을 적용해 전용 124㎡의 분양가가 4억원 중반대까지 낮아졌다. 또 삼성물산이 인천 부평구 부평5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부평’ 114㎡도 가격할인을 적용해 4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그밖에 케이씨씨(KCC)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에 지은 ‘별내 KCC스위첸’도 전용면적 100㎡, 116㎡ 등의 가격을 내렸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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