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주택 3만여가구를 공급하기로 하고 지구별 분양계획을 공개했다. 무주택 가구주라면 부동산경기 바닥론이 솔솔 나오고 있는 시기인 만큼 적극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엘에이치 공공주택은 민간주택보다 값이 싸고 입지도 좋은 곳이 많은 편이다. 관심있는 지역의 공급계획을 살펴보고 청약저축이나 특별공급 등 신청 자격에 따른 청약 전략을 미리 세워둘 필요가 있다.
■ 상반기 30개 지구에 물량 나와 엘에이치가 상반기 내놓을 공공주택은 전국 30개 지구, 3만2534가구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이 1만3182가구, 국민임대 1만980가구, 5·10년 공공임대 6682가구, 분납임대 1398가구, 영구임대 292가구 등이다. 지역별로는 전체 물량의 46%가량인 1만5070가구가 서울·수도권에서 나온다. 지방은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는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1만7464가구가 공급된다.
다음달 경기도 하남미사지구에서는 A18, A19블록에서 공공분양아파트 2276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74~84㎡ 중소형으로 이뤄져 있는 데다,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곳이어서 청약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그밖에 수원호매실지구, 성남여수지구, 수원세류지구, 김포한강새도시 등에서도 상반기 분양주택 공급이 줄을 잇는다. 대부분 주거 여건이 우수한 곳이어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특히, 6월 김포한강새도시에 공급될 74~84㎡ 820가구는 이 지역에서 1년여 만에 나오는 중소형 분양이어서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는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7~41㎡ 47가구가 다음달 공급된다. 이 단지는 공공임대 물량으로, 입주자는 10년간 임대로 살다가 원할 경우 분양받을 수 있다. 인천 가정 2블록에서는 6월 공공임대 및 분납임대주택 1243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800가구(전용 74~84㎡)는 집값의 30%를 먼저 내고 남은 잔금을 3회에 걸쳐 나눠 내는 분납임대주택이다. 수도권에서는 그밖에도 수원세류 공공임대 585가구, 성남여수 공공임대 654가구(분납임대 274가구 포함)가 6월에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 하남 미사에 수요자 몰릴 듯 엘에이치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은 주택 유형별로 청약 자격과 조건이 달라 꼼꼼히 숙지해야 한다. 우선 전용 85㎡ 이하 분양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은 무주택 가구주가 청약할 수 있다. 일반공급은 청약저축 가입자가 순위별로 청약할 수 있으며, 생애최초·신혼부부·3자녀·노부모 특별공급은 해당 자격요건을 충족한 경우에 청약이 가능하다. 전용면적 85㎡ 초과 분양주택은 청약예금 및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다.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별공급, 그리고 전용 59㎡ 이하 일반공급 물량은 일정 자산과 소득 이하인 사람만 청약할 수 있다. 자산보유 기준은 부동산(토지+건물) 2억1550만원 이하, 자동차는 2769만원(취득가액에서 경과 연수에 따라 매년 10% 금액 차감 적용) 이하다. 소득제한은 만 20살 이상인 세대원 전원의 소득을 합산해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신혼부부는 맞벌이는 120%) 기준이 적용된다. 월평균 소득 100%는 3인 가구가 424만8610원, 4인 가구 471만9360원 등이다.
국민임대주택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 소득 70%(3인 이하 가구 314만4650원, 4인 가구 351만2460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가 신청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전용 50㎡ 미만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인 가구에 먼저 공급하고, 전용 50㎡ 이상은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영구임대주택은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한부모가족 등에 해당하는 무주택 가구주가 신청할 수 있다. 올해 엘에이치 영구임대는 1993년 이래 20년 만에 공급된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내곡지구나 위례새도시 등 강남권 공급물량이 없기 때문에 하남미사지구 외에는 청약자가 크게 몰리는 곳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수도권에선 하남미사지구의 인기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신혼부부의 당첨 확률이 높은 반면, 생애최초 특별공급 신청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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