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둔 수도권 분양시장에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운 미분양 아파트 판촉전이 뜨겁다. 지난 19일 서울 은평뉴타운 분양상담소에서 이종수 에스에이치공사 사장(왼쪽 둘째)이 고객을 직접 응대하며 공사가 새로 내놓은 계약조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스에이치공사 제공
주택·전세금 담보로 계약금 대체
집값 하락땐 분양값 일부 환불도
은평뉴타운, 최대 10년 무이자 할부
전문가 “계약 부속조건까지 따져야”
집값 하락땐 분양값 일부 환불도
은평뉴타운, 최대 10년 무이자 할부
전문가 “계약 부속조건까지 따져야”
건설사들이 연내 미분양 주택을 털어내기 위해 수요자 맞춤형의 파격적인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분양가격을 깎아주고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주택담보 계약제, 분양가 원금보장제 등의 특별 계약조건을 내건 아파트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는 연말까지 이런 혜택을 적절히 활용하면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을 장만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전세금담보 계약 등장 동부건설은 업계 처음으로 수요자가 보유한 주택이나 전세금을 담보로 계약금을 대체할 수 있는 ‘하우스 바이하우스 계약제’를 내놓았다. 이는 종전 집이 팔리지 않거나 전세금을 뺄 수 없어 계약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을 위한 새로운 계약 방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계약제를 적용하는 곳은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 ‘도농역 센트레빌’로, 이 단지는 지상 22층 아파트 9개동에 전용면적 59~114㎡ 457가구 규모다. 지난달 일반분양을 시작한 재건축 아파트로 미분양 물량이라기보다 신규 아파트에 가깝다는 게 회사 쪽의 설명이다. 입주 희망자는 계약금을 내는 대신 담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계약을 맺게 된다. 보유한 주택이 있으면 근저당권을 설정하며, 전세입자의 경우는 계약금액(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전세금만큼 회사 쪽이 먼저 돌려받을 권리를 갖는 반환채권 계약을 맺는다. 분양가 3.3㎡당 평균 1230만원이며, 입주는 2014년 9월 예정이다.
한화건설이 경기 용인시 보정동에 짓는 ‘죽전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은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 담보대출 60% 2년간 이자 지원제, 분양가 최고 15.9% 할인, 발코니 확장 무상지원 등 총 네가지 혜택을 내세웠다. 전용면적 101~180㎡(펜트하우스) 379가구 규모로, 분당선 보정역이 걸어서 10분여 거리에 있다.
한양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짓는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는 분양가를 최고 22% 깎아주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00만원대로 전용면적 142㎡의 경우 최대 1억25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계약금 5% 정액제도 도입해 계약자의 초기 부담을 줄였다. 전용면적 59~142㎡ 530가구 규모이며, 12월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 망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성복 힐스테이트’에 대해 ‘분양가 안심리턴제’를 실시하고 있다. 분양가 안심리턴제는 집값이 떨어지면 분양가 중 일부를 돌려주는 일종의 ‘캐시백’ 계약으로, 입주 2년 뒤 최초 구입가보다 시세가 떨어지면 많게는 1억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분양가 60%는 5년간 이자를 지원하며, 잔금(20%)은 납부 유예 혜택도 주어진다. 이 단지는 전용 119~222㎡ 215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신동아건설도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잔여 물량에 ‘분양가 안심보장제’를 적용한다. 준공 시점(2015년 7월 예정)에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면 가구당 최대 5000만원까지 돌려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도 실시한다. 이 단지는 전용 94~107㎡ 아파트 2개동 230가구와 상업·업무시설 1개동으로 이뤄지며, 서울지하철 5호선 강동역이 건물 지하상가로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
■ 은평뉴타운 파격 할인 눈길 서울시 에스에이치(SH)공사는 은평뉴타운 미분양 해소를 위해 공기업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준공 뒤 장기 미분양된 전용 101~166㎡ 618가구에 대해 분양가 최대 2억원 할인, 무이자 할부, 분양조건부 전세 등 다양한 계약 방식을 적용한다. 분양가의 5%를 계약금으로 내고 120일 내에 나머지 잔금을 모두 치르는 일시납 계약을 하면 최초 분양가가 6억7000만~8억6000만원인 전용 134㎡의 경우 1억2904만~1억5479만원 할인받는다. 할부 분양은 계약 당시 계약금(5%), 계약일로부터 120일 안에 중도금(45%)을 내고 나머지 50%는 6년 12회(101㎡), 9년 18회(134㎡), 10년 20회(166㎡)에 걸쳐 무이자로 나눠 내면 된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 개선비용으로 101㎡ 1000만원, 134㎡ 3800만원, 166㎡ 5000만원이 따로 지원된다.
풍림산업은 인천 서구 ‘검단 오류 풍림아이원’ 아파트에 대해 ‘개발 호재 확정 전 이자 지원제’를 내놓았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이 2014년에서 2016년까지 2년 늦춰진 데 따라 중도금 대출이자를 2016년까지 회사 쪽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이 단지는 전용 84㎡ 207가구 규모다.
전문가들은 수요자가 분양가 할인 등 유리한 혜택을 온전히 챙기기 위해서는 계약에 딸린 부속 조건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분양가 보장제의 경우 집값이 떨어졌을 때 적용하는 시세 기준이 무엇인지 계약서에 명시해놓지 않으면 다툼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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