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독이나 연립주택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파트 전세값의 가파른 상승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단독이나 연립 주택으로 옮기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리서치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분기(1~3월)에 0.4% 오른 반면 단독과 연립은 각각 0.6%, 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아파트에 비해 단독과 연립 전셋값이 크게 오르는 것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아파트 전셋값 마련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독이나 연립으로 옮겨 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한해 동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4%가 올랐고, 2011년에는 무려 13.4%가 올랐다. 반면 단독과 연립주택의 전셋값은 지난해 각각 3.8%, 6%가 올랐고, 2011년에는 6.1%, 8.4% 등으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에 비해 매우 낮았다.
송파구 문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단독이나 연립이 아파트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가격대비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서 최근에는 아파트에 비해 단독이나 연립 전세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거래량도 최근 아파트에 비해 단독과 연립 전세 거래량이 늘고 있다.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신고기준 올 1월 6800건에서 2월 1만3259건, 3월 1만657건, 4월에는 1862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독과 연립 전세 거래량은 1~2월에는 아파트 거래량보다 적었지만 3월 들어서는 1만963건, 4월에는 2417건으로 아파트 전세 거래량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실물경기 부진 우려와 금리 상승 전망 등으로 당분간은 가격 부담이 큰 아파트보다는 생활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자금 부담이 덜한 단독이나 연립으로 이동하는 전세수요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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