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박원순 탓” 오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32개월이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언론과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 값 하락은 부동산 경기 침체기를 맞아 과도하게 끼인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의 재건축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명박 정부에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매맷값이 8개월 이상 연속 하락한 것은 최근 1년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였다.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모두 합치면 강남 재건축 값 하락은 32개월이나 이어졌다. 우선 이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계속 떨어졌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대폭 풀며 부동산 부양에 나선 2009년 평균 20.8%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2010년 2월부터 다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8·29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잠시 반등했으나 디티아이 완화가 종료된 지난해 3월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뉴타운 출구전략과 강남 재건축 소형주택 비율 확대 등 지난 1월 발표된 서울시의 주택정책도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그렇지만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은 수도권 부동산 경기의 부진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김수현 세종대 교수(도시부동산대학원)는 “재건축 집값 하락은 과도하게 낀 거품과 불경기의 영향이며 섣부른 부양책은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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