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국외 부동산투자가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일 기획재정부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의 국외 부동산 취득은 108건, 587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체별로 개인이 101건, 5540만달러로 법인(7건, 330만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용도별로는 주거용(31건, 1760만달러)보다는 투자용(77건, 4120만달러)이 두배 이상 많았다.
연도별 1분기 취득액 추이를 보면 2006년 114건에 1억1960만달러, 2007년 629건에 2억5190만달러, 2008년 429건에 1억4780만달러였다. 올해 1분기 투자액은 최고치였던 2007년 1분기의 23.3%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61건, 2110만달러)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국외 부동산투자는 2000년대 중반까지 엄격히 제한됐으나 2005년께부터 송금한도가 늘어나는 등 규제가 풀리면서 투자액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연도별 국외 부동산투자 규모를 보면 2003년 360만달러, 2004년 140만달러, 2005년 223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7억4350만달러로 증가하고 2007년에는 연간 2800건에 11억743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08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절반수준인 1307건에 5억1040만달러로 줄었고 2009년에는 522건 2억2300만달러로 급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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