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시장의 약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 처음으로 서울, 새도시, 수도권 매맷값이 한 주간 동반 하락했다. 개포지구의 재건축 가이드라인이 발표됐지만, 강남권 재건축 하락세를 멈추진 못했다.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14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자료를 보면, 지난 한 주(3.6~12) 서울, 새도시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 주간변동률은 -0.01%, -0.03%, -0.01%로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매매시장은 소폭이지만 3주 연속 내림세다. 송파구와 강동구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하락과 거래부진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3월 둘째주 주간변동률이 -0.12%로 5주째 하락 중이다. 송파구가 -0.46%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강동구(-0.15%), 강남구(-0.01%) 순으로 떨어졌다. 2월 중순부터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거래 없이 하락했고, 115㎡형은 2000만~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지구의 재건축 가이드라인이 발표됐지만 개포주공 주요 단지는 별다른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일부 단지에서 호가 상승 시도가 있었지만 매수세가 없어 반등에 실패했다. 가격 예측이 어렵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기존주택 매입보다는 보금자리주택 등 저렴한 새 아파트를 통해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더 많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전세시장은 오름세가 이어졌다. 서울이 지난 한 주 동안 0.04% 올랐고, 새도시 0.11%, 수도권 0.06% 상승했다. 서울 강남은 3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에서 옮겨 온 신혼부부나 직장인, 공단 근로자 등이 싼 전세를 찾으면서 새도시 역세권의 소형아파트 인기가 높았다. 평촌(0.18%), 분당(0.15%), 중동(0.07%), 일산(0.04%) 등이 올랐다. 부동산114는 소형 인기가 여전하지만,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전세 움직임이 잦아들면서 전세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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