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 위주 공급으로 가입자 줄어 경쟁률 하락
청약가점 서울 60점·광교 45점 넘으면 ‘안정권’
청약가점 서울 60점·광교 45점 넘으면 ‘안정권’
서울 위례새도시와 2차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 1만7000여가구 분양으로 2~4월은 내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의 가슴이 설레는 달이다. 하지만 이들 주택에 아예 분양 기회가 없는 예비청약자들도 있다. 민간아파트 분양에만 사용할 수 있는 청약 예·부금 통장을 가진 수요자들은 보금자리주택에 청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 공급이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부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이들의 낙담이 크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3월에는 수도권에서 예·부금 가입자들이 청약할 수 있는 아파트가 7800여가구 쏟아져 나오고, 최근 예·부금 가입자 수도 줄어 당첨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 예·부금 가입자 감소로 경쟁률 낮아져 공공 중심의 주택 공급으로 예·부금 통장의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최근 가입자 수가 줄었다. 일부 가입자들이 모든 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탄 것도 한 요인이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전국 청약 예·부금 1순위 가입자 수는 297만2511명으로 2008년 같은 기간에 견줘 52만10명(14.89%)이 줄었다. 2005년 444만619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세다. 감소 폭 역시 2006년 -3.88%, 2007년 -8.42%, 2008년 -10.63% 등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특히 민영주택 전용 85㎡ 이하 중소형에 청약할 수 있는 300만원 이하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1순위 가입자는 17만8783명(13%)이 줄었다. 서울지역은 6만8316명으로 10%가 감소했다. 중소형 가입자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나아진 셈이다.
■ 청약가점 서울은 60점대, 수도권 30점대 안정권 민영주택은 ‘청약가점제’에 따라 당첨자가 가려지는 만큼 정보를 꼼꼼히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 2~32점, 부양가족수 5~35점, 청약저축 가입기간 1~17점으로 총 84점 만점이다. 전용 85㎡ 이하는 공급량의 75%, 85㎡ 초과는 공급량의 50%를 가점제로 공급하고, 나머지 물량은 추첨제를 적용한다. 가점이 낮은 사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추첨제 물량의 당첨 확률은 그만큼 떨어진다.
부동산정보 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해 4분기와 올 초 민영주택의 당첨 커트라인을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에선 60점대가 안정권으로 나타난다. 올 3월 서울에서는 금천구 독산동, 동대문구 답십리동, 성동구 금호 14, 17구역 등에서 물량이 나온다. 지난해 인근 지역의 커트라인으로 올해 커트라인을 추측해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구로구 고척동 ‘벽산블루밍’의 가점 커트라인은 62~67점으로 평균가점이 63.33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3월 분양예정인 금천구 독산동 ‘한양수자인’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동대문구 ‘브라운스톤 휘경’의 가점 커트라인은 34~84점, 평균가점은 47.13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한신휴플러스’의 커트라인도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물량이 적은 게 변수다.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성동구 금호동 일대다. 입지 측면에서 유사한 평가를 받는 동작구 ‘래미안 트윈파크’가 지난해 11월 69~78점으로 평균가점이 70.88점이었다. 금호동의 일반분양은 54가구로 적어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공공택지는 당첨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수도권 거주자도 공공택지에 청약할 수 있게 됐고,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로 투자자들의 대거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교새도시 등 일부 인기지역은 실수요가 탄탄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에는 남양주 별내지구, 고양 삼송지구, 김포 한강새도시, 수원 광교새도시 등에서 물량이 나온다. 올 1월 광교 A22블록에서 분양한 한양수자인의 가점 커트라인은 최저 36점, 최고 65점으로 평균 46.62점이었다. 3월 분양하는 A1블록은 A22블록과 거리가 떨어져 있고, 철도용지 바로 맞은편 등 다소 입지가 떨어지는 점을 계산해 올 1월 가점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 지난해 광교의 당첨 커트라인은 평균 45점 정도였다. 나머지 택지지구에선 청약가점 30점대 정도이면 안정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분양한 삼송지구 A9블록 호반베르디움의 평균 청약가점은 33.58이었다. 김포한강새도시 Ac-11블록 이(e)-편한세상의 커트라인은 12~74점으로 평균 37.07점이었다. 삼송지구와 한강새도시는 지난해 입지에 따라 1~2순위에서 미달되면서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는 곳도 있었던 만큼 3월 청약자들도 낙첨을 걱정하지 말고 희망하는 주택에 소신지원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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