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중소형은 물론 대형 전셋값도 올랐다. 학군 배정과 대학 합격자 발표가 다가오면서 전세수요가 몰린 탓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17일 부동산 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자료를 보면, 지난 한주(9~15일) 서울 전셋값은 0.14% 올랐다. 강남과 송파에서 전세물량을 찾지 못한 학군 수요가 광진구로 넘어오면서 광진구(0.54%)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등포구 0.28%, 송파구 0.26%, 양천구 0.24% 등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전체 25개구 가운데 19곳의 전세금이 올랐다. 수도권에선 광명, 고양 등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7주연속 하락했지만, 성남과 수원 등의 전세금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론 보합세를 이뤘다. 부동산114는 한동안 주요 학군 주변에는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2월 초까지는 전세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매매시장도 서서히 오름세를 띠고 있다. 5주 연속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타면서 일반 아파트도 14주 만에 0.01%의 변동률로 소폭 올랐다. 매수문의가 많지는 않지만, 관망세를 보이던 대기수요자들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해 일부 저렴한 매물을 사들이고 있다.
서울 재건축시장 매매가는 0.21%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앞선 주(0.22%)와 비슷했다. 강동구가 0.79%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0.23%), 서초구(0.02%), 송파구(0.01%) 차례였다. 최근 사업 진행이 빠른 강동구 둔촌주공 3, 4단지가 올랐다. 다만 호가가 크게 오르고, 지난 4분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전으로 시세가 회복되면서 매수문의는 주춤해졌다. 서초구 반포 한신 1, 3차 상승률이 둔화됐고,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추가 상승세가 제한되며 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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