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수도권 아파트 4.33%p↓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 지 한 달 만에 수도권 아파트의 법원 경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은 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확대 시행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평균 85.36%로, 규제 확대 시행 전 한 달(89.69%)보다 4.33%포인트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던 지난해 9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폭과 같은 수치로, 낙찰가율 변동률만 보면 제2금융권 대출규제가 금융위기 발생의 충격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89.67%에서 84.86%로 4.81%포인트 빠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서울이 -4.20% 포인트, 인천이 -1.17%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낙찰가율이 100% 이상인 고가낙찰 건수가 99건에서 47건으로 대출규제 시행 전 한 달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평균 낙찰가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에서는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비강남권은 낙찰가율이 89.81%에서 82.32%로 7.49%포인트 급락했지만 강남은 90.28%에서 90.46%로 0.18%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강남권은 이전부터 총부채상환비율의 적용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영향을 적게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조사자료를 보면 총부채상환비율이 지난 9월 7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 뒤 두 달 동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절반 가까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8만2980가구 가운데 46.2%인 3만8349가구의 가격이 하락했으며, 강동구는 전체 재건축 아파트의 79.2%인 1만5274가구의 값이 내렸다. 두 달 동안 평균 매매가 변동률은 -1.69%로, 이는 금융 규제 전 같은 기간 5.4%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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