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분양시장에는 각종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 아파트 단지가 대거 선보인다. 다음달 분양하는 인천 영종하늘도시 ‘우미린’은 태양광, 지열, 빗물 등을 활용하는 첨단설비를 갖춰 눈길을 끈다. 우미건설 제공
10월 분양 영종하늘도시, 신재생에너지 적극 도입
에너지 30% 절감 목표 ‘청라 푸르지오’도 눈길
에너지 30% 절감 목표 ‘청라 푸르지오’도 눈길
‘태양열 이용 아파트’라는 문구 하나만으로도 주목을 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 아파트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설비를 적용하는 게 일반화되고 있다. 관심은 얼마만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느냐로 모인다. 이를 위해 대형건설사들은 ‘제로하우스’, ‘에코3리터(ℓ)하우스’ 등 외부 에너지 사용을 ‘0’에 가깝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중견건설사들도 새롭게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 방안을 도입하는 등 아파트 에너지 자립을 위해 노력중이다.
■ 10월 영종하늘도시 에너지절감형 아파트 동시분양 10월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동시분양을 준비중인 6개 건설사는 모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아파트를 내놓았다. 여유가 넘치는 최첨단 도시의 면면을 보여주기 위해 영종하늘도시는 녹지율을 30%가량으로 높이고, 신재생에너지와 최첨단 에너지 절약시설을 도입했다.
A30블록에서 전용 84㎡ 1287가구를 공급하는 우미건설의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가장 눈에 띈다. 우미는 태양광, 지열, 빗물 등을 활용한 녹색 친환경시설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건물 옥상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고, 태양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단지 내에 공급하도록 했다. 단지에 설치되는 가로등은 태양전지판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밝힌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차가운 특성을 가진 땅속 에너지인 지열은 주민 공동시설과 운동시설 등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된다. 빗물은 최대 130t까지 저장할 수 있어 조경수와 생태연못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외부 공기는 끌어들이고 오염된 공기는 배출하는 청정공기 급배기 시스템도 전 가구에 설치된다.
A32블록에서 전용 56~57㎡ 1002가구를 선보이는 신명종합건설은 친환경건축물 예비인증을 받았다. 모든 가구에 가구별 폐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설치했고, 빗물을 이용해 청소할 수 있도록 빗물저류소를 마련했다. 건축물 내에 사용되는 자재들은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유해물질 저함유 자재를 사용해 새집증후군 줄이기에 도전한다. A44블록과 A36블록의 한라건설과 한양은 태양열을 이용해 주차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양은 지하주차장 입구의 태양광 집열판을 통해 생성된 전기에너지를 주차장과 가로등 등에 사용한다.
A45블록에서 전용 81~83㎡ 1628가구 대규모 분양을 준비중인 현대건설은 단지 안에 소형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또 태양광을 이용해 음악을 재생하고 조명을 끄고 켤 수 있는 휴게시설물인 태양광 뮤직 파고라도 설치될 계획이다.
■ ‘친환경’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 지난 8월 대우건설은 2020년까지 ‘푸르지오’ 단지에서 사용하는 전력·난방 등 모든 에너지를 단지 내부에서 모두 해결하는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만들기 위한 ‘그린 프리미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태양광·바이오가스 등 친환경·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입주민에게 유지관리비 절감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푸르지오의 신개념 상품전략이다.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대우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유리 안에 태양전지가 부착된 블라인드를 내장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성 창호 ‘태양광 블라인드 창호’와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켜 생산된 메탄가스를 이용해 전기와 온수를 얻는 ‘바이오가스 발전시스템’이 눈에 띈다. 햇빛이 좋은 날에는 태양광에너지를, 흐리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풍력에너지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보안등’ 등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결합한 제품도 선보인다. 대우는 30%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한 ‘그린프리미엄 1단계’를 10월 분양하는 ‘청라 푸르지오’에 적용할 예정이다. 인천 청라지구 A8블록 지상 최대 58층 4개동 규모로 94~283㎡ 751가구다.
다음달 7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보금자리주택에도 신재생에너지가 등장한다. 주방이나 거실 벽에 수경 식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꾸민 ‘벽면 녹화 아트월’ 등이 눈에 띈다. 풍력발전과 연료전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단지에 적용되며, 지하주차장에는 센서를 이용해 필요한 만큼의 엘이디(LED)조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인천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 계획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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