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공급물량중 1만2천가구 사전예약제 실시
‘지역>지망>순위’ 선정기준 잘 따져 공략해야
‘지역>지망>순위’ 선정기준 잘 따져 공략해야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서울의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 경기의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 등 4곳은 서울 도심에서 12~18㎞ 정도 떨어져 있다. 30~40㎞ 이상 떨어진 2기 새도시들에 견줘 입지면에서 유리하다는 평을 듣는 대목이다. 여기에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15% 정도 낮게 공급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 내집을 장만할 엄두를 못 냈던 이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보금자리주택에 들어서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알아본다.
■ 처음 시행되는 ‘사전예약제’ 보고 또 보고 9월에 공급되는 보금자리 물량은 3만가구다. 이 가운데 임대를 제외하고 1만8천가구가 분양된다. 정부는 1만8천가구 가운데 80%인 1만2천가구를 사전예약 방식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보금자리주택에서 처음 시행되는 ‘사전예약제’는 현재의 청약시기보다 1년 전에 미리 입주예정자를 지정해두는 방식이다. 사전예약자가 예약당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본청약에서 입주자로 확정된다. 사전예약 때는 아파트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되므로 여러 아파트의 분양값, 입지 등을 비교한 뒤 3지망 아파트까지 청약할 수 있다.
청약자격은 그대로다. 보금자리주택은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이기 때문에 청약저축 무주택가구주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에게만 청약자격을 준다. 1순위는 저축 가입기간이 2년 이상이고 납입횟수가 24회 이상인 청약자이고, 2순위는 가입기간 6개월 이상에 납입횟수가 6회 이상인 청약자다. 동일순위 내에서는 납입횟수·저축총액·부양가족 수에 따라 당첨자가 결정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는 청약자격 2순위인 6회차 납입을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오는 9월에는 사실상 청약하기 어렵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서울 우면·세곡지구 보금자리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가 총 45만5601명, 우면·세곡지구 보금자리주택 분양물량이 8천가구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지역은 1순위에서 예약신청이 마감될 확률이 높다.
입주자 선정은 ‘지역>지망>순위’ 순으로 결정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세곡과 우면지구는 서울지역 거주자에게 100% 공급되고,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는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30% 우선 공급된 뒤 나머지 물량이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된다. 그다음은 신청자가 해당 지역을 몇 순위로 써냈느냐다. 청약저축을 아무리 많이 납입한 사람이라도 2지망으로 신청한 사람은 1지망 신청자에게 밀린다.
■ 자금여력 따라 공략 지역도 달라야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서울 강남 세곡·서초 우면지구이다. 두 지역 모두 강남권에 속하며, 교통편이 우수해 도심으로 출퇴근하기 쉽다. 서초 우면지구는 양재역(3호선)이 멀지 않아 강남과 종로로 오갈 수 있다. 강남 세곡지구 역시 수서역(3호선)과 복정역(8호선)에서 가깝다.
주변 집값이 비싼 만큼 15% 싸다 해도 분양가는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초구는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2611만원이고, 우면동의 평균 매매가격도 2195만원으로 높아 예상 분양가는 1800만원 정도다. 66㎡만 돼도 3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세곡 역시 마찬가지다. 근처의 수서동 평균 매매가격이 2000만원 선이라 보금자리주택은 3.3㎡당 1700만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자금여력이 되면서 강남권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사람들이 지원해 볼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 지역은 최소 청약저축을 10년 이상 가입해 뒀어야 당첨 가능성이 있다”며 “판교새도시 당첨자의 저축불입액 최저치가 1000만원 후반이었던 점을 감안하고, 이 지역이 판교보다 입지가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당첨 예치금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가격과 입지여건까지 모두 고려했을 때는 하남 미사지구가 가장 두드러져 보인다. 하남시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061만원, 근처의 풍산동과 덕풍동은 1465만원이라 보금자리주택은 3.3㎡당 1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올림픽대로가 있어 강남으로 진입하기 쉬울 뿐 아니라 근처에 강일·풍산지구가 있어 대단위 지구를 이루게 된다. 위례새도시 개발이 완료됐을 때 기대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한편, 고양 원흥지구의 당첨자 최저 예치금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951만원이다. 보금자리 분양가는 3.3㎡당 800만원가량이다. 강남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고양시와 파주시, 서울 서부권 거주자들은 노려볼 만하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청약저축 납입횟수와 금액이 적은 사람은 원흥지구에 1순위로 지원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주변 집값이 비싼 만큼 15% 싸다 해도 분양가는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초구는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2611만원이고, 우면동의 평균 매매가격도 2195만원으로 높아 예상 분양가는 1800만원 정도다. 66㎡만 돼도 3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세곡 역시 마찬가지다. 근처의 수서동 평균 매매가격이 2000만원 선이라 보금자리주택은 3.3㎡당 1700만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자금여력이 되면서 강남권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사람들이 지원해 볼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 지역은 최소 청약저축을 10년 이상 가입해 뒀어야 당첨 가능성이 있다”며 “판교새도시 당첨자의 저축불입액 최저치가 1000만원 후반이었던 점을 감안하고, 이 지역이 판교보다 입지가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당첨 예치금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가격과 입지여건까지 모두 고려했을 때는 하남 미사지구가 가장 두드러져 보인다. 하남시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061만원, 근처의 풍산동과 덕풍동은 1465만원이라 보금자리주택은 3.3㎡당 1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올림픽대로가 있어 강남으로 진입하기 쉬울 뿐 아니라 근처에 강일·풍산지구가 있어 대단위 지구를 이루게 된다. 위례새도시 개발이 완료됐을 때 기대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한편, 고양 원흥지구의 당첨자 최저 예치금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951만원이다. 보금자리 분양가는 3.3㎡당 800만원가량이다. 강남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고양시와 파주시, 서울 서부권 거주자들은 노려볼 만하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청약저축 납입횟수와 금액이 적은 사람은 원흥지구에 1순위로 지원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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