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점점 더 멀어져간다
결혼뒤 평균 9.4년…작년보다 1.2년 더걸려
연소득 대비 주택값 비율도 6.6배로 상승
연소득 대비 주택값 비율도 6.6배로 상승
내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점점 길어져 결혼 후 9년 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국민은행 산하 KB국민은행연구소가 지난 10월 전국의 가구주 연령 만 20살 이상인 2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7년 주택금융수요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 뒤 내집 마련에 소요된 기간은 평균 9.4년으로 지난해 8.2년보다 1.2년이 늘어났다. 주택을 마련할 때까지 이사는 평균 5.1차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구입한 주택의 평균 구입가격은 약 2억3599만원으로 구입가구의 59.2%는 금융기관으로부터 평균 8378만원을 대출받았다. 올해 주택구입가구를 기준으로 한 연소득 대비 구입주택 가격비(PIR)는 평균값을 기준으로 6.6배로 2005년 6.1배, 2006년 6.5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6년 이상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권은 7.9배인 반면 강남권은 12.3배로 지역별 편차가 심했다. 미국의 경우 이 비율은 3.7배(2003년·중앙값 기준), 일본은 5.7배(2004년·평균값), 영국은 3.75배(2002년·평균값)로 우리보다 모두 낮았다.
월 평균 대출금 상환액은 55만2천원으로 월 소득의 15.5%를 대출금 상환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간 소득이 15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가구는 소득의 39.2%를 대출 상환에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가구의 약 10.1%는 앞으로 2년 이내에 집을 사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 가운데 42.6%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많이 낮아졌다. 2008년 주택가격 전망은 ‘상승’이 29.9%, ‘하락’이 16.6%, ‘보합’이 43.2%로 나타나 응답자의 60% 정도는 현재 가격에서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2007년 가격 전망은 상승이 45.5%이었다. 주택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로는 저소득층 지원 강화(40.8%), 주거의 질 개선(25.1%), 세제 및 대출규제 완화 등 부동산 규제완화(21.1%), 세제 및 대출규제 강화 등 투기억제(19.2%)를 꼽았다.
조사가구의 연평균 가구소득은 3739만원으로 지난해 3679만원보다 2% 상승했고, 평균 보유 부동산 자산금액은 3억383만원이었다. 저축의 주요 목적은 △노후 및 여가생활 대비 32.6% △자녀 교육비 14.7% △내집마련/보다 좋은 집 12.8%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재산증식 수단은 △은행예금 37.0% △부동산 28.9% △간접투자상품 18.9% 순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에 비해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증가한 반면 부동산 상품 선호도는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간접투자상품 9.8%, 부동산 34.5%였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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