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지역의 전셋값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입구에 전세 물건이 게시돼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종부세 부담 전가 등 변수
강남, 목동 등의 전세시장 하락세가 전체 서울·수도권 전세시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정부는 본격적인 이사철인 2~3월에 ‘전세대란’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 1·11대책 때 수도권 국민임대주택 입주 시기를 앞당기고 서민 전세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전·월세 안정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박상언 유앤알 사장은 “연초부터 전세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서울·수도권 전세가 아직까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가을 전세 살던 사람들이 대거 집을 구입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애초 집값 상승의 시발점이 은마아파트 등 강남 아파트들이었다”며 “강남의 전셋값이 안정되면 주변지역 전셋값도 안정세로 갈 가능성이 크고, 장기적으로는 매맷값에도 (하락 쪽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불안의 ‘불씨’는 많이 남아 있는 상태다. 박 사장은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청약가점제가 시행되는 9월 이후로 미루는 대신 전세로 눌러앉아 전세 수요가 늘어나거나, 집주인들이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전셋값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면 다시 전셋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아직은 판단하기에 이른 시기”라며 “2~3월은 돼야 전체 추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종부세 부담 전가와 함께 서울과 수도권의 신규입주 물량이 예년에 비해 적다는 점이 가장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서울의 신규입주 물량이 3만3107가구로 지난해 4만6113가구에 비해 28.2% 줄어들고, 경기 입주 물량 역시 지난해의 9만538가구보다 13.2% 줄어든 7만8547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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