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지가)이 한해 전에 견줘 0.8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2023년 연간 지가변동률’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지가는 0.82% 상승해, 상승폭이 2022년(2.73%)에 견줘 1.91% 포인트 내렸다. 지난 2008년 연간 지가 변동률이 마이너스 0.32%를 기록한 뒤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지난해 지가는 하락세로 시작한 뒤 3월에 상승세로 전환해 아주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 말에 견준 지난해 1분기 지가 변동률은 마이너스 0.05%였다. 이후 지난해 1분기 말에 견줘 2분기에 0.11% 올랐고, 3분기에는 0.30%, 4분기에는 0.46% 올랐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지가 상승폭이 더 작았다. 지난해 수도권 지가 상승률은 1.08%였고, 비수도권은 -0.40%에 그쳤다. 특히 제주 상승률은 0.4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울산(0.02%), 부산(0.18%), 경남(0.23%), 전북(0.25%), 전남(0.32%), 대구(0.32%), 강원(0.44%) 등도 상승률이 낮았다. 반면에 세종(1.14%), 서울(1.11%), 경기(1.08%)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지가 상승률이 6.66%로 가장 높았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영향이다. 이밖에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경기 성남시 수정구가 3.14%로 크게 상승했다. 울릉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기대감이 반영돼 대구 군위군과 경북 울릉군도 각각 2.86%, 2.55% 올랐다. 서울 강남구의 지가 상승률도 2.43%로 평균을 웃돌았다.
한편 지난해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182만6천필지(1362.4㎢)로, 1년 전에 견줘 17.4%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71.0만필지(1263.8㎢)로 1년 전에 견줘 27.1% 줄었다. 전국 전체 토지 거래량은 2020년 350만6천토지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감소세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