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2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28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며 보합으로 돌아섰다. 6개월 가까이 상승 곡선을 그리던 아파트값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30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27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지난 6월 셋째 주 이래 지속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서울과 경기가 나란히 0.00%로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인천이 0.07% 내리며 수도권(-0.01%)도 2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5월 셋째 주(-0.01%) 이후 이어진 상승세가 28주 만에 꺾였다.
서울·수도권은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존재하지만, 금리 상승 여파로 매수 심리 위축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원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가라앉으면서 거래가 감소했으며, 관망세가 깊어지는 가운데 매물이 누적되며 매도 희망가가 하락 조정됐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한주 전 하락 전환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서초구(-0.02%)도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0.01%)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5%)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마포(-0.01%), 서대문(-0.02%), 관악구(-0.03%), 동작구(-0.02%) 등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방에서는 5대 광역시(-0.03%) 하락세가 지속됐으며 8개 도는 보합을 나타냈다.
매매가격과 달리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올랐고, 서울(0.16%)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은 고가 매물의 경우 거래 성사를 위해 가격이 일부 하향 조정되는 모습도 목격되지만, 학군이나 주거 여건이 좋은 선호단지 위주로 거래 건수나 매물 가격 모두 상승세를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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