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모습. 연합뉴스
전국 땅값(지가)이 올 3분기에 0.3%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 1분기 12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2개분기 연속 완만한 상승세다. 전국 시·군·구 중에선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상승률이 2.15%로 가장 높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보면, 3분기 전국 지가는 전분기 말에 견줘 0.3% 상승했다. 지난 7월에 전월 대비 0.06% 오르고, 8월에 0.11%, 9월에 0.13% 오른 결과다. 올 3분기 지가 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 상승폭(0.78%)보다는 작지만, 지난 2분기 상승폭(0.11%)보다는 0.19%포인트 커졌다.
전국 지가는 금리 인상 충격 등으로 지난 1분기엔 전분기 대비 0.05% 하락한 뒤 다시 완만하게 상승 중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1월(전월 대비 -0.01%)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올 3월 0.01%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7개월 연속 상승했다.
고금리 환경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3분기 지가가 상승한 것은 일부 지역에서의 개발 사업이 영향을 끼쳤다. 시·군·구별 지가 변동률을 보면,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용인 처인구 3분기 지가가 전분기 대비 2.15% 올랐고, 산성·신흥구역 등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경기 성남시 수정구가 1.14% 올랐다. 울릉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기대감으로 경북 울릉군과 대구 군위군도 각각 1.03%와 0.86%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지가 상승률도 0.85%로 전국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3분기 전국 토지 거래량은 45만8029필지(308.4㎢)로 전분기 말에 견줘 6.8% 줄었다. 전체 토지 거래량에서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16만1160필지(282.9㎢)로 15.1% 감소했다. 3분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부산(20.3%), 강원(3.0%), 울산(0.4%) 등 3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나머지 14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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