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중구 부영그룹 사옥에서 열린 이중근 회장 취임식에서 이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최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020년 10월 회장직을 내려놓은 지 약 3년 만이다.
부영그룹은 이 창업주가 30일 서울 중구 부영사옥 본사에서 회장으로 취임하며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국민을 섬기는 기업으로서 책임있는 윤리경영을 실천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며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역할을 다시 주신 것으로 알고 열심히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41년 생으로, 전남 순천이 고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형기가 만료됐으나 관련 법률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됐다가 지난 14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취업 제한이 풀렸다. 창업주인 이 회장은 그룹 지분의 93.79%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 공백과 함께 부영그룹의 경영 실적도 악화돼 지난해 그룹 주력사인 부영주택은 16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부영주택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93위로, 지난해 35위에서 58계단이나 떨어졌다.
부영그룹은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 회장의 경영 복귀로 그동안 이 회장의 부재로 미진했던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주력 사업인 건설 분야에서 임대주택 공급 및 개발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그룹을 이끈 이희범 현 회장은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중근 회장은 기업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6·25전쟁 1129일’, ‘광복 1775일’, ‘미명 36년 12768일’ 등 역사서를 출간하며 역사 알리기에 앞서고 있다. 또 지금껏 그룹 차원에서 국내외에 기부한 금액이 1조원을 넘었다. 최근에는 이 회장이 고향 마을 주민과 동창생 등에게 개인적으로 해온 2650억원의 기부가 세상에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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