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연초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의 가격 흐름을 볼 수 있는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해 6월(0.23%)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1월 종로·용산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1.34%, 영등포·양천·강서·구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0.20% 각각 하락한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이 1.69% 올라 서울 5개 권역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또 마포·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1.61% 올라 뒤를 이었고,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은 1.6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실거래가지수가 소폭 오른 것은 올해 들어 직전 거래가 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상승 거래’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도 아파트 1월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1.35% 하락했고, 인천도 1.08% 내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5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하락세는 주춤해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이번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대비 0.16% 내렸다. 지난달 둘째 주부터 5주 연속 하락폭이 줄어든 것이며, 지난해 9월 둘째 주(-0.16%) 조사 이후 가장 낮은 하락률이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0.07% 내려 지난주(-0.10%)보다 낙폭이 줄었고, 강동구는 지난주 -0.15%에서 -0.02%로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다. 서초구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0.01%)을 유지했다. 지난주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상승했던 송파구는 이번주 다시 0.01%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함께 경기도(-0.35%)와 인천(-0.28%) 아파트값도 지난주(-0.49%, -0.36%)보다 하락세가 둔화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낙폭은 -0.28%로 지난해 10월 둘째주(-0.28%) 이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셋값도 약세는 지속됐지만 하락폭은 줄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50% 내려 올해 1월 셋째 주(-1.11%) 이후 8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41% 떨어져 이 역시 지난달 첫주(-0.76%) 이후 5주 연속 내림폭이 축소됐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