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금리 상승과 경기 위축 우려로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하락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0.28%)보다 0.34%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이는 23주 연속 떨어진 것으로, 25개 구 가운데는 송파구가 -0.60%로 내림 폭이 가장 컸다. 2012년 7월 둘째 주(-0.61%) 이후 10년3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이다.
송파구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에서 리센츠와 엘스 등 고가 대단지 아파트가 한 달 새 2억원가량 내려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리센츠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20억2천만원(29층)에 거래되면서 20억원 붕괴가 임박했다는 말이 돌았다.
강동구는 0.45% 하락했고, 성북(-0.44%)·노원(-0.43%)·도봉(-0.42%)·은평(-0.40%) 등은 0.4% 이상 떨어졌다. 동대문(-0.37%)·강서(-0.35%)·관악(-0.33%)·강남(-0.28%)·동작(-0.23%) 등도 낙폭을 키웠다.
경기(-0.41%)와 인천(-0.51%)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 낙폭도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40%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이 0.4%대로 떨어진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파주시는 운정새도시와 인근 지역 위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0.82% 하락했고, 동탄새도시와 새솔동 신축 위주로 매물이 적체된 영향으로 화성시도 0.64% 떨어졌다. 화성시는 이달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보로 거론된다. 그 밖에 동두천시(-0.62%)와 남양주시(-0.59%), 오산시(-0.58%) 등도 큰 낙폭을 보였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0.22%)보다 하락 폭이 커진 -0.24%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 폭을 키우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0.32% 내려 조사 이래 최대 하락했다.
잇따른 금리 상승으로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면서 전셋값도 추락하고 있다. 전국(-0.37%)·수도권(-0.51%)·지방(-0.24%) 서울(-0.43%) 모두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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