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주택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가장 활발했던 곳은 서울 강서구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정의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2년(8월)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해당 시기 개인 주택구매자 150만6085명 중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매수자는 43만3446명(28.7%)으로 집계됐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임대목적 주택 매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 강서구(5910건)였고 그 다음으로는 충북 청주시(5390건), 경기 부천시(4644건), 경기 고양시(3959건) 차례였다. 지역을 읍면동별로 세분화했더니 서울 강서구 화곡동(4373명), 인천 부평구 부평동(1659명),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1646명) 차례로 갭투자가 많았다. 강서구에서 발생한 갭투자 5910건 중 74%는 화곡동에 몰렸다. 이 지역에 유난히 갭투자가 몰렸던 것은 연립·다세대주택 등 신축 빌라가 많고 집값은 비교적 낮았던데 따른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본다.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은 최근 ‘깡통전세’(임차인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집)가 다수 발생하는 위험지역으로 떠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사고는 전국적으로 511건이었으며 보증사고율(만기도래 보증상품 총액 대비 미반환 보증금액 비율)은 평균 3.5%였다. 그러나 강서구에서는 60건의 보증사고(보증사고율 9.4%)가 발생했고 인천 미추홀구(53건, 21.0%), 경기 부천시(51건, 10.5%)의 보증사고율도 높았다. 심 의원은 “갭투기가 깡통전세로 이어지고 있음이 밝혀진 만큼 갭투기를 규제하고 보증금을 집값의 일정 비율 이하로만 책정하도록 하는 등 세입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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