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위축 우려로 아파트 매매시장에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이번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0.2)보다 낮은 79.5를 기록하며 지수 80선이 무너졌다. 이는 2019년 6월 넷째주(78.7)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또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3.1)보다 낮은 82.3을 기록해 2019년 6월 셋째주(82.2) 조사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 45주 연속해서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도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고물가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 등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포함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 7월 642건에 그쳤던 매매건수는 8월에도 거래 신고기한이 일주일 남은 23일 현재까지 602건에 그치고 있다.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주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맷값 하락폭(-0.23%)은 2012년 8월6일(-0.24%) 이후 10년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최근 정부의 지방 규제지역 해제 등으로 일부 거래에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거래 절벽’과 집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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