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주택시장 거래 침체, 매매가 하락 등 영향으로 경매시장에서도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8월 경매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5.9%를 기록해 전달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9년 9월(84.8%)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아진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5.6명으로 지난 4월 8.0명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 (96.6%)보다 2.9%포인트 하락한 93.7%를 기록하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3.0명) 보다 2.9명이 많은 5.9명으로 집계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한 차례 이상 유찰된 아파트 중 일부에서는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지만 매매시장 위축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탓에 낙찰가율은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 82.9%로 전월 (92.6%) 대비 9.7%포인트 하락하면서 2014년 1월 (82.2%) 이후 8년여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대출부담이 적은 감정가 3억원 미만 아파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0명으로 전달 (10.3명)에 비해 4.3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8.1%로 전월 (86.5%) 대비 1.6%포인트 올랐지만, 2개월 연속 80%대에 머무르고 있다.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83.5%로 전월 (91.4%) 대비 7.9%포인트 하락하면서 2020년 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80%대로 떨어졌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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