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단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13주 연속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분당 등 1기 새도시 정비사업이 지연될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기도 아파트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대비 0.11%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0.09%)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이며 2019년 3월4일(-0.11%) 조사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거래 절벽 상태가 지속되면서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하락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노원구는 지난주 -0.21%에서 -0.23%로, 도봉구는 -0.20%에서 -0.22%로, 강북구는 -0.13%에서 -0.17%로 각각 확대됐다.
강남 4구(동남권)의 하락폭도 일제히 커졌다. 지난주(-0.01%) 하락 전환한 서초구 아파트값이 0.02% 떨어지며 2주 연속 약세가 지속됐다. 또 송파구는 지난주 -0.07%에서 금주 -0.10%로,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03%에서 -0.04%로 낙폭이 커졌다.
경기(-0.20%)와 인천(-0.26%)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진 영향으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주 -0.12%에서 금주 -0.18%로 내림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중에서도 정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지연 논란으로 1기 새도시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졌다. 분당새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주 -0.07%에서 금주 -0.13%로 낙폭이 확대됐다. 또 일산새도시가 있는 고양시는 -0.06%에서 -0.12%로 하락폭이 2배로 커졌고, 산본새도시가 있는 군포시는 지난주 -0.13%에서 금주 -0.16%로 확대됐다. 정부가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주민들의 희망보다 늦은 2024년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실망 매물이 늘어난 영향이다.
아파트 전셋값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6% 하락하면서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0.02%포인트 커졌고, 인천은 하락폭이 지난주 -0.21%에서 이번주 -0.30%로 확대됐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