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9주 연속 하락했다. 낙폭도 2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대비 0.07% 하락했다. 이는 9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주(-0.05%)보다 낙폭도 확대됐다. 하락폭은 2020년 4월 27일(-0.07%) 조사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크다. 도봉구 아파트값은 지난주(-0.14%)보다 0.03%포인트 확대된 0.17% 하락하면서 서울 25개구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노원구와 성북구가 각각 0.15% 내리면서 지난주(-0.13%, -0.12%)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강북구도 지난주 0.13%에서 금주 0.14%로 더 많이 내렸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강북지역은 실거래가 뿐만 아니라 일반 매매 호가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남권은 서초구(0.01%)를 제외하고 약세가 이어졌다. 강남구는 지난주 -0.02%에서 금주 -0.01%로 낙폭이 줄었든 반면 송파구는 -0.02%에서 -0.04%로 하락폭이 커졌다.
앞서 대통령실 이전 호재에 이어 용산정비창 부지의 국제업무지구 개발 재추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용산구는 이번주 0.05% 떨어지며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주 시세 조사 시점은 25일로, 서울시가 지난 26일 발표한 용산정비창부지 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감은 시세에 반영되지 않았다.
경기도(-0.08%)와 인천(-0.10%)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낙폭은 지난주 -0.06%에서 금주 -0.08%로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은 2019년 4월 22일(-0.10%) 조사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지방(-0.04%)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지난주 -0.04%에서 금주 -0.06%로 하락폭이 커졌다. 2019년 7월22일(-0.06%) 조사 이후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전셋값도 하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전세 물건이 늘고 있지만 찾는 세입자가 많지 않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떨어졌고, 경기도(-0.07%)는 지난주(-0.05%)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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