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땅값 상승률이 1%대로 둔화하고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에 견줘 1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5일 공개한 ‘2022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보면, 올 상반기 전국 땅값은 1.89%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2.11% 상승한 데 견줘 상승률이 0.22%포인트 낮아졌고, 지난해 상반기 2.02%에 견줘서는 0.13%포인트 줄어들었다.
땅값 상승률 둔화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았다. 올 상반기 수도권 땅값 상승률은 2.41%로, 지난해 하반기 상승률에 견줘 0.29%포인트 줄었고, 비수도권은 1.61%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세종(2.55%), 대전(2.04%), 부산(1.91%) 등 3개 시의 땅값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둔화되긴 했어도, 전국 평균 상승률(1.89%)보다는 높았다.
올 상반기 건축물 부속 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127만1천 필지(966.3㎢)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에 견줘 18.2%(약 28만2천 필지)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약 53만5천 필지(897.4㎢)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9.8% 감소했다.
토지 거래량 감소폭은 대구(-39.4%), 부산(-27.3%)에서 가장 컸다. 대구와 부산을 포함해 15개 시·도에서 토지 거래량이 감소했고, 제주(0.7%)와 전북(0.1%)에서만 소폭 거래량이 늘었다. 순수 토지 거래량은 광주(-37.4%), 대구(-19.9%), 대전(-18.8%) 등 17개 시·도에서 모두 줄었다.
주택 시장에 이어 토지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토지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역은 개발 호재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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