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국적인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지난달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나홀로’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6월 경매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달보다 13.2%포인트 오른 110%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3.8명)과 비슷한 3.6명으로 집계됐으며, 낙찰률(경매물건 중 낙찰물건의 비율)은 56.1%로 전월(35.6%)보다 20.5%포인트 뛰었다.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영향을 받지 않는 강남권 아파트가 고가에 낙찰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지난달 새 정부가 1가구1주택자 종합부동산세를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하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 아파트 경매지표는 모두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0.7%로 전달보가 3.0%포인트 떨어졌고 낙찰률은 46.4%로 같은 기간 8.2%포인트 하락했다. 인천은 낙찰률이 50.8%로 전달(42.6%)에 비해 8.2%포인트 올랐지만, 낙찰가율(88.8%)은 8.0%포인트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도 경매시장은 침체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330건으로 이 중 59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5.0%로 전월(42.8%)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전월(94.3%)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93.8%를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경신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6.1명으로 전달(7.2명)보다 1.1명이 줄어들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 매물이 쌓이고 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전국적으로 경매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짙어졌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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