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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 ‘역대 최대’…7월 말부터 수요 더 몰릴 듯

등록 2022-05-25 14:32수정 2022-05-26 02:48

부동산정보광장 집계
빌라 전월세 1분기 최대 3만1835건
갱신청구권 사용 임차인 이동 가능성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올해 1분기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했더니, 이날 기준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3만1835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분기기준 최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1분기 3만185건었던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에는 2만9354건으로 줄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늘어났다. 구별로는 송파구(4680건), 강서구(2554건), 광진구(1889건), 강남구(1877건), 마포구(1852건), 은평구(1816건) 등의 차례로 전·월세 거래가 많았다. 전세와 월세를 구분해 보면, 전세 거래량 1만9501건, 월세 거래량은 1만2334건이었다.

이처럼 서울 빌라의 전·월세 계약이 증가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올해 들어 금리 인상폭이 커지면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주거 비용이 저렴한 빌라로 전·월세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비(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서울 빌라의 평균 전셋값은 2억3645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6억7570만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7월 31일부터 2년 계약갱신청구권제와 5% 전월세상한제를 뼈대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갱신청구권을 한 번 사용한 임차인의 경우 재계약 때 최근 2년간 높아진 전·월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가격이 저렴한 빌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빌라는 아파트의 대체재이기 때문에 아파트 전셋값 상승 여파에 빌라 임대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빌라 가격이 오르면 빌라에서도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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