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지역 아파트 매수심리가 대선 이후 7주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매수자보다는 매도자가 많은 거래 위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를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4로 지난 1월10일(92.0) 이후 석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거래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월 말 조사에서 86.8까지 하락했으나 3월7일 조사 때 87.0으로 오른 뒤 7주 연속 상승했다. 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에 2월까지 꽉 막혔던 거래가 3월 들어 다소 늘기 시작하면서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96.5까지 올랐던 동남권(강남4구)은 이번주 96.1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5대 권역 중 가장 높았다. 나머지 4개 권역은 모두 지난주보다 지수가 상승했다. 목동과 여의도동 등의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은 지난주 91.0에서 금주 91.5로 상승했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종로구 등 도심권도 지난주 89.1에서 이번주 91.3으로 올라서며 90선을 회복했다.
경기도의 경우엔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분당·일산새도시 아파트값은 강세, 그 외 지역은 약세가 많은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매매수급지수는 92.5로 지난주(92.3)보다 상승했다. 지방도 지난주 96.0에서 금주 96.2로 오르면서 전국 기준 매매수급지수(94.4) 역시 지난주(94.2)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대선 이후 금융권의 전세자금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93.5를 기록하며 7주째 상승했다. 이 중 서북권이 95.0으로 가장 높았고, 동북권이 93.7로 그 뒤를 이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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