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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현수교 ‘터키 차나칼레 대교’, 한국 기술력으로 당당한 위용

등록 2022-03-20 16:27수정 2022-03-20 21:46

지난 18일 착공 4년만에 준공
공사기간 1년7개월 앞당겨
주탑간 거리 2023m로 세계 1위
유럽과 아시아 잇는 관광명소 기대
지난 18일 준공된 터키 차나칼레 대교. DL이앤씨 제공
지난 18일 준공된 터키 차나칼레 대교. DL이앤씨 제공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의 ‘차나칼레 대교’가 한국 건설사들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공사기간을 1년7개월 단축하며 준공됐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8일 터키 현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발주처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이 교량은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 쪽)와 겔리볼루(유럽 쪽)를 잇는 구간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터키 정부는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차나칼레에 주탑 간 거리가 2023m인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하기로 하고 세계 유수의 기업을 상대로 입찰에 나섰다. 이에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건설한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팀 이순신’을 구성해 2017년 일본 기업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2018년 4월 착공한 차나칼레 대교는 애초 2023년 10월이 준공 목표 시기였지만 우리 건설사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공사 기간을 1년7개월이나 단축했다. 총 공사비는 약 3조2천억원이며, 두 회사는 이 교량을 12년간 운영한 뒤 터키 정부에 이관하게 된다.

차나칼레 대교가 공식 개통하면서 세계 최장 현수교 자리도 24년 만에 바뀌게 됐다. 기존 세계 최장 현수교는 1998년 준공한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로, 아카시 대교의 주탑 간 거리는 차나칼레 대교보다 32m 짧은 1991m다.

주탑과 주탑 사이에 설치한 케이블로 교량 상판을 끌어당기며 떠받치는 구조인 현수교는 현존 교량 가운데 시공 및 설계 기술의 난도가 가장 높은 구조물로, 우리 기업이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한 것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했음을 의미한다. 차나칼레 대교의 케이블은 강선 1가닥이 5.1톤의 하중을 지지해, 현존하는 케이블 중 최고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자랑한다. 또 다르다넬스 해협의 강풍을 이겨내기 위해 내풍 안정성에 최적화된 비행기 날개 모양의 상판을 설치했다. 높이 334m에 이르는 주탑 역시 현존 현수교 중 가장 높다.

이동희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이순신대교로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자립을 완성한 DL이앤씨가 불과 10년 만에 세계 1위 현수교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정식 SK에코플랜트 조정식 에코솔루션BU 대표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과 보스포러스 3교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하는 금자탑을 쌓았다”며 “한국 건설회사의 높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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