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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재개발 멈췄던 서울 봉천13구역 공공재개발로 물꼬 튼다

등록 2022-02-06 11:18수정 2022-02-06 14:03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업 시행자 지정
용적률 500% 적용, 460가구 건립
봉천13구역 조감도. LH 제공
봉천13구역 조감도. LH 제공
지난 13년간 재개발 사업이 중단돼 마을 슬럼화가 진행됐던 서울 관악구 봉천13구역이 공공재개발 사업으로 본격 추진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28일 봉천13구역의 공공재개발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고 6일 밝혔다.

봉천13구역은 2009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주민 갈등과 낮은 사업성 등으로 13년간 사업추진이 정체돼 올해 3월이면 정비구역일몰제에 따라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 놓였던 곳이다. 이에 관악구청과 함께 공공재개발 전환을 추진해 지난해 1월 공공재개발사업 선도 후보지로 선정됐고, 같은 해 12월 주민동의율 70%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 엘에이치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게 됐다.

봉천13구역은 약 1만3천㎡ 사업 부지에 용적률 500%를 적용해 최고 27층 높이의 아파트와 상가, 생활기반 시설 등을 갖춘 주거시설로 탈바꿈하게 된다. 엘에이치에 따르면 기존에 추진하던 재개발 방식보다 용적률을 추가 확보해 건립 가구수가 종전의 2.6배인 460가구로 늘었다. 추가로 건설되는 280여가구는 일반공급될 예정이다. 주택형은 주민 선호도를 조사해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관악구청과 협의해 다양한 생활편의시설도 설치할 방침이다. 임대수익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주택·상가 소유주들이 희망할 경우 사업수익 일부를 선지급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엘에이치는 올해 도시규제 완화 등 공공재개발 인센티브를 반영한 정비계획 변경을 신청하고, 2026년 사업준공과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엘에이치는 정부에서 발표한 서울지역 공공재개발 선도지구 24곳 중 신설1구역, 봉천13구역을 포함한 총 12곳에서 공공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설1구역은 지난해 7월 엘에이치를 사업 시행자로 지정했다. 나머지 12곳은 서울시주택도시공사(SH)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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