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도로건설 사업 조감도. GS건설 제공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연초 목표를 달성해 2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겼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집계를 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6억달러로 연초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51억달러)보다는 13% 감소한 것이지만, 2년 연속 300억달러를 상회한 실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발주 공사가 감소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실적이라고 국토부는 평가했다. 건설사들의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해 왔으나 2016년부터는 유가 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로 300억달러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는 총 318개사가 91개국에서 501건, 306억달러를 수주했다. 지역별 수주 비중을 보면 중동(37%), 아시아(30%), 유럽(15%), 북미·오세아니아(13%) 차례였다. 중동 지역 수주실적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나 북미·오세아니아 지역에서 620% 늘어난 5억5천만달러, 유럽에서 188% 증가한 16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수주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58%)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토목(19%), 전기(10%) 등의 순이었다.
올해 수주 금액이 가장 큰 공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공사로 수주액이 28억8천만달러에 달했다. 투자형개발사업(PPP) 가운데서는 지에스(GS)건설이 글로벌 건설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수주한 오스트레일리아 도로·터널 건설사업(23억8천만달러)이 규모가 가장 컸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초고압직류 해저 송전공사 사업(22억7천만달러)도 눈에 띈다. 이 사업은 삼성물산과 한국전력 등 한국 기업들이 ‘팀 코리아’를 이뤄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 금융조달 등을 통합 수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토부 권혁진 건설정책국장은 “내년에도 해외건설 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팀코리아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라며 “PPP, 건설사업관리(PM)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진출 기반 확대를 위해 범부처 차원의 지원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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