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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실거래가 떨어지고 상승세도 주춤…수도권 아파트 꺾이나

등록 2021-12-16 15:37수정 2021-12-17 02:35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서울 상승폭 31주 만에 0.1% 이하
동남권, 서북권은 실거래가 지수 하락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아파트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아파트값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일부 지역의 실거래값도 떨어지면서 집값이 조만간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07% 상승하며 지난주(0.10%)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폭이 0.1%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둘째주(0.09%) 이후 31주 만이다.

서울 25개구 가운데서는 관악구의 아파트값이 지난해 5월18일 조사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관악구의 경우 최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일부 시세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강북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01% 상승했고 광진·도봉·금천구(0.02%)와 성동구(0.03%), 노원·마포·영등포구(0.05%) 등지는 서울 평균을 밑돌며 보합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에 비해 강남구(0.12%)와 서초구(0.14%), 강동구(0.10%) 등 강남권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지난주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도와 인천은 고점 인식과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공시가격 1억원 이하 거래 정부 합동조사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빠르게 위축되며 가격 상승률도 큰 폭으로 둔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10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10월 초 0.41%였던 상승률이 이번주 조사에 0.11%로 줄었다. 특히 화성시의 아파트값이 이번주 -0.02%로 하락 전환됐고, 동두천시도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주는 0.03% 내렸다. 화성시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10월14일(-0.01%) 이후 2년 1개월, 동두천시의 가격 하락은 지난해 9월21일(-0.04%)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동두천과 화성시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인식 속에 최근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을 호재 삼아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며 올해 들어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화성시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21.75%, 동두천시는 20.98%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급매물이 늘고, 종전 거래가보다 낮아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화성시 목동 호반베르디움 센트럴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20일에 이전 거래가(7억7600만원)보다 4천만원 이상 떨어진 7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이런 영향으로 부동산원이 조사한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값 실거래가지수(2017년 기준 100)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2%로, 올해 3월(0.27%)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0.03%)과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0.50%)은 7개월 만에 지수가 하락 전환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여러 지표들로 볼 때 최근 서울·수도권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가는 길목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거래량이 극히 적다는 점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대선 후보들이 양도세·보유세 등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짙어져 당분간 거래는 줄고 가격 변동폭은 크지 않은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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