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시 주춤해졌다. 시중의 매물이 감소한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 여파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17% 올라 지난주(0.19%) 대비 오름폭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앞서 2주 연속 0.19%를 기록한 바 있다.
구별로는 강남구는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3%로, 서초구는 0.23%에서 0.21%로 각각 줄어드는 등 강남권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또 양천구(0.06%)와 강서구(0.19%), 구로구(0.17%) 등 서남권의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에 비해 아현·대흥·현석동 등의 일부 아파트가 최고가에 거래된 마포구(0.26%)와 리모델링 추진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0.26%) 등 강북 일부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도 이번주 0.32% 올라 지난주(0.34%) 대비 오름폭이 둔화됐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경기도(0.39%)와 인천(0.42%)도 이번주 오름세가 주춤해진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군포와 의왕, 안성 등지는 0.5~0.6%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과천(0.04%), 성남(0.16%) 등지는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9% 올라 지난주(0.20%)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경우 0.14%에서 0.13%로, 경기도는 0.28%에서 0.27%로 각각 상승폭이 둔화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대체로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그간 상승폭이 컸던 단지의 전세 물건이 늘고 호가가 떨어지면서 상승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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