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춤했던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10월 첫째 주(4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24% 올라 지난주(0.2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8월 넷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4주 연속 0.25% 오른뒤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9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각각 0.23%, 0.21%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폭이 작아졌으나 이번 주에 다시 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19%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는 지난주 0.24%에서 이번 주 0.28%로, 인천은 0.27%에서 0.30%로 각각 상승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전셋값이 단기 급등한 일부 단지는 매물이 누적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되는 곳도 있지만, 교통과 주거 환경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곧 전세자금대출에 대해서도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세 계약을 서두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0.34%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8월 셋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0.40% 오르며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후 9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각각 0.36%, 0.34%를 나타내며 2주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는데 이번 주에는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횡보했다. 경기가 0.40%에서 0.41%로, 인천이 0.43%에서 0.44%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고, 서울은 0.19%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및 한도 축소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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