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1차 선도사업지인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의 조합원 예상 분담금이 처음 공개됐다. 증산4구역은 이미 주민 동의 요건을 확보하는 등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8일 오후 증산4구역을 상대로 2차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용적률 인센티브와 예상 분담금 등을 공개했다. 설명회는 은평구청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공개된 증산4구역 사업계획을 보면, 종상향을 통해 용적률이 민간 개발 대비 48%포인트 오른 295%가 적용되면서 건립 주택 수가 기존 자력 개발 때 예정했던 3421호에서 4112호로 691호나 증가한다. 대신 4112호 중 10%인 412호는 각각 공공임대와 공공자가주택으로 공급된다. 남은 80%인 3288호의 주택은 40%씩 나눠져 토지 등 소유자에 대한 우선공급분(1642호)과 일반인을 위한 공공분양(1646호)으로 돌아간다.
엘에이치는 용적률 증가를 통해 수익성이 높아지는데 따라 토지 등 소유자의 호당 평균 분담금은 가구당 평균 9천만원이 될 것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자력개발 시 분담금 2억3천만원에 비해 1억4천만원 줄어드는 것이다. 이를 고려해 토지 등 소유자의 수익률을 계산하면 정부가 당초 약속한 30%포인트도 훌쩍 넘게 된다는 것이 엘에이치의 설명이다.
증산4구역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59㎡는 5억8292만원, 84㎡는 7억307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어서 그 공식으로 산출한 가격이다. 토지 등 소유자에 대한 우선공급 가격은 일반분양가의 85%를 적용해 59㎡는 4억9400만원, 84㎡는 6억2천만원으로 나왔다. 토지 등 소유자의 분담금은 우선공급 가격에서 종전자산을 빼면 된다.
엘에이치는 대지지분이 10평짜리인 빌라 소유주의 경우 종전자산이 3억4900만~4억원 선에서 평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용면적 84㎡를 선택한 토지 등 소유자의 분담금은 우선공급가 6억2천만원에서 종전자산 3억4900만~4억원을 뺀 2억2천만~2억7100만원으로 추정된다. 전용 56㎡를 받는 소유자의 분담금은 9400만~1억4500만원으로 추산됐다.
엘에이치는 “이날 공개한 일반분양가 및 호당 분담금 추산금액은 현재 가치 등에 기반한 추정치”라며 “향후 사업 과정에서 용적률 적용 변경, 감정평가액 규모 등에 따라 분양가나 분담금은 일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증산4구역은 지난 3월 도심공공복합 사업의 1차 후보지로 선정된 뒤 지구지정을 위한 주민동의율 요건(전체 토지 소유주의 67% 이상)을 충족한 곳이다. 엘에이치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연내 지구지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증산역 북서쪽에 위치한 16만7489㎡(약 5만평) 규모 역세권으로, 현재 1760가구가 거주 중이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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