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집값이 석달 연속 오름폭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1.29% 올라 전월(1.17%)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다.
수도권 집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49%→0.66%→0.80%→1.17%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가 2·4 주택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3월 0.96%, 4월 0.91%. 5월 0.86%로 3개월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그러나 6월 1.04%로 반등한 데 이어 7월(1.17%)과 지난달(1.29%)에도 상승 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7월 0.60%에서 지난달 0.68%로 상승 폭을 키우며 지난해 7월(0.71%)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1.52%→1.68%)와 인천(1.33%→1.38%)도 전월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 등 인기 단지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고, 경기와 인천은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거나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경기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군포시(2.89%)와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오산시(2.85%), 안양 동안구(2.88%) 등이 눈에 띄게 올랐고, 인천은 연수구(2.80%), 서구(1.53%), 계양구(1.40%)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서울은 노원구(1.34%)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봉구(1.07%), 송파구(0.88%), 서초구(0.85%), 강남구(0.80%), 동작구(0.74%), 은평구(0.72%) 등의 차례로 오르며 강남권·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방 집값도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다. 대전(0.82%→1.05%)을 비롯해 부산(0.85%→0.99%), 광주(0.73%→0.85%), 울산(0.72%→0.77%)이 전월 대비 상승 폭을 키웠고, 대구는 0.34%에서 0.27%로 상승 폭이 줄었다. 세종은 지난달 0.19% 떨어져 전달(-0.13%)에 이어 하락 폭을 키우며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집값이 내려간 지역으로 꼽혔다.
전셋값도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도권은 서울(0.49→0.55%), 경기(0.95%→1.03%)가 오름폭을 키웠으며 인천은 0.98%에서 0.91%로 상승폭이 줄었다. 5대 광역시의 주택 전셋값은 0.50%에서 0.49%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고, 8개 도는 0.37%에서 0.43%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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