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권의 대출 제한 조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이 3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이어갔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8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에 견줘 0.40% 올라 3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상승률은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7주 연속(0.36%→0.36%→0.37%→0.39%→0.40%→0.40%→0.40%) 최고 상승률을 경신하거나 같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곳곳에서 아파트값 상승이 계속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지난주 0.50%에서 이번 주 0.51%로 오름폭을 키우며 3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을 썼다. 경기는 지난달 중순부터 7주 연속(0.40%→0.44%→0.45%→0.47%→0.49%→0.50%→0.50%→0.51%) 상승 폭을 확대하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오산시(0.80%)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시흥시(0.72%)는 매화동 위주로, 평택시(0.68%)는 고덕새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랐다. 의왕시(0.67%)는 내손·학의동 위주로 올랐고 화성시(0.67%)는 동탄새도시의 저평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인천은 0.41%에서 0.43%로 오름폭이 커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수구(0.59%), 서구(0.49%), 미추홀구(0.38%) 등이 견인했다.
반면 서울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21%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노원구(0.31%)가 월계·상계동 재건축·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르며 22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도봉구(0.24%)와 용산구(0.21%) 등이 강북 지역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오세훈 시장이 재건축 층고 제한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구체화하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주담대 중단과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일부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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