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주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7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견줘 60% 가까이 감소하는 등 호가 급등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인천을 비롯한 대다수 시·도는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7월 주택 거래량 통계를 보면, 전국의 7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8만8937건으로 지난해 7월 14만1419건 대비 37.1%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58.7%(2만6662건→1만1014건)나 줄었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4구는 64.2%(4902건→1756건) 줄어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다.
경기도 역시 41.6%(4만1045건→2만3959건) 감소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17개 시·도 가운데서는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세종 83.4%(1666건→276건)이었고 대구 66.3%(7721건→2605건), 부산 46.0%(1만2615건→6815건) 등 5곳이 전국 평균보다 감소율이 컸다.
이같은 거래 감소는 마지막 실거래가 대비 호가를 크게 높인 매물들을 매수세가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수의 신고가 거래가 시장 과열을 주도하는 ‘거래절벽’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서울의 경우 5년 평균 대비 거래량도 반토막이 날 정도로 거래절벽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는 반면 인천과 경기, 그리고 지방권의 대다수 시·도는 5년 평균 대비 여전히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5년 평균 거래량 대비 7월 매매거래량 감소율이 43.5%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4.7%의 10배 가까운 수치다. 경기의 감소율은 7.1%에 그쳤으며, 인천은 오히려 10.5% 증가하는 등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주택 매매는 평년 대비 여전히 뜨거운 상태인 셈이다. 지방권의 매매거래량도 5년 평균 대비 12.7% 증가했다. 세종(58.8%), 대구(42.3%), 대전(24.8%), 부산(4.3%) 4곳만 감소했으며, 충북(65.3%), 강원(46.7%), 울산(43.8%) 등 나머지 10개 시·도에서 거래량 증가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매매 거래량이 감소한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전국 7월 전월세거래량은 20만3251건으로 지난해 7월 18만3266건 대비 10.9% 증가했다. 연도별로 7월까지 누계를 살펴보면,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34.7%에서 올해 36.6%로 1.9%포인트 증가했으며 비아파트는 45.4%에서 47.2%로 1.8%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7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5198호로 지난해 7월 2만8883호 대비 47.4%(1만3685호)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7월 3145호였던 미분양주택은 올해 7월 1381호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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