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매매거래된 다세대·연립·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10가구 중 3가구는 서울 밖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반기별 서울의 외지인 비아파트 매입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비중은 2017년 상반기 18.7%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상반기 31.2%에 이르렀다.
특히 도봉구는 2017년 상반기 16.4%에서 올해 상반기 44.3%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구로구는 32.4%에서 40.2%로, 양천구는 17.4%에서 39.4%로, 강서구는 17.7%에서 39.3%로, 용산구는 31.3%에서 38.3%로, 관악구는 16.9%에서 36.5%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 아파트값 급등 여파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한 데다, 장기적으로 사울시내 재개발을 기대하고 노후 주택 투자에 나선 외지인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개발 사업 활성화 의지, 정부의 2·4 공급대책에 따른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 추진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외지인 매입 비중이 높은 지역은 최근 재개발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도봉구의 경우 도봉2구역이 지난 3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고, 쌍문1구역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천구는 신월동을 중심으로 재개발 사업이 기대되고, 구로구 고척4구역은 지난 6월 관리처분 인가를 취득했다. 관악구 역시 봉천13구역이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다방은 “아파트값 폭등에 따른 후폭풍으로 빌라 매입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재개발을 노린 투자 수요까지 가세해 빌라 시장에 외지인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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