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간 아파트값이 6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티엑스(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발 호재와 선거 국면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심리가 시장 과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8월 넷째 주(23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3주 연속 0.30%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는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수치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는 수도권이 주도하고 있다. 지방이 지난주 0.21%에서 0.19%로 상승세가 꺾인 반면 수도권은 지난 주와 동일한 0.40%를 유지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7월 2주차부터 6주 연속 (0.32%→0.36%→0.36%→0.37%→0.39%→0.40%→0.40%)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특히 지난주 역대 최고치인 0.50% 상승률을 기록했던 경기는 이번주에도 0.50%를 유지했다. 경기는 6주 연속(0.40%→0.44%→0.45%→0.47%→0.49%→0.50%→0.50%)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인천은 0.41% 상승률 유지, 서울은 지난주 0.21%에서 0.22%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의 주간 상승률은 2019년 9·13 대책이 나올 무렵이던 9월 3주차(0.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같은 과열의 원인으로는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과 지티엑스(GTX) 개발 호재가 꼽힌다. 서울에서는 상계주공 등 재건축 이슈가 있는 노원구가 0.39% 올라 21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티엑스-시(GTX-C) 노선의 군포(0.66%), 의왕(0.69%), 시흥(0.69%)을 비롯해 지자체에서 해당 노선 연장 계획이 거론되는 오산(0.83%), 평택(0.68%) 등 ‘지티엑스 라인’은 경기도 평균 상승률을 훌쩍 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은 전국 기준 지난주 0.20%에서 0.19%로 상승률이 둔화했다. 수도권도 0.27%에서 0.25%로 상승률이 주춤했으나 서울만은 0.16%에서 0.1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이나 역세권 및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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