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주간 매맷값 상승폭이 9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은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7월 셋째 주(1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전 주 대비 0.36% 올라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광역급행철도(GTX),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 이뤄지는 간헐적 거래가 신고가로 나타나는 등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지난주 0.15%에서 이번 주 0.19%로 상승 폭을 키우며 재작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경기는 0.40%에서 0.44%로, 인천은 0.44%에서 0.46%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에선 이른바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졌다. 노원구는 이번 주 0.35% 올라 15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도봉구는 0.18%에서 0.27%로, 강북구는 0.12%에서 0.18%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도봉구는 창동역세권 신축 단지 위주로, 강북구는 미아동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경기에서는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안성시(0.89%), 안양 동안구(0.87%), 군포시(0.76%), 수원 권선구(0.66%), 평택시(0.66%) 등이 많이 올랐다. 인천은 교통 호재·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연수구(0.59%)와 부평구(0.50%), 계양구(0.48%)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수도권 전셋값은 이번주 0.25% 올라 지난해 11월 넷째 주(0.25%)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이 0.13%에서 0.15%로 오름폭을 키운 것을 비롯해 경기(0.24%→0.29%), 인천(0.34%→0.35%) 모두 상승 폭을 확대했다.
최근 ‘재건축 실거주 의무 2년’ 규제가 백지화된 이후 이번 주 강남구 대치동 은마와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 등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전세 매물이 일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전세 매물이 나온 것은 확인했지만, 앞으로 매물이 얼마나 더 쌓일지, 실제 거래가 성사되면서 전셋값 하락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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