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상임이사 5명 중 4명을 교체하는 등 큰 폭의 쇄신 인사를 단행한다.
엘에이치는 김현준 사장 취임 이후 첫 상위직 인사를 26일자로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상임이사 5명 중 4명이 물러나고, 1급 부서장 상당수가 교체된다.
먼저 상임이사 5명 중에는 기획재무본부장, 공공주택본부장, 주거복지본부장, 스마트도시본부장 등 4명이 교체된다. 나머지 1명인 경영혁신본부장은 유임되고, 기존에 기획재무본부장이 겸직하던 부사장을 경영혁신본부장이 겸한다.
1급 부서장은 26명이 교체된다. 엘에이치는 “비위 직원 관리·감독 부실과 부동산 투기 사태 등의 책임을 물어 부서장 교체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재직한 보직 부서장은 이번 인사에서 과감히 배제하고 여성 본부장을 전격 발탁하는 등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중요 보직인 글로벌사업본부장에 처음 여성 본부장을 임명한 것을 비롯해 감사실장, 공정계약단장, 신도시사업혁신단장, 남북협력차장 등 주요 본부장이 교체된다. 엘에이치는 ‘부동산 투기 사태’ 이후 비위 정도가 중한 직원 4명을 파면하고 2명은 해임, 2명은 직권면직하는 등 고강도 인사를 통해 조직 기강을 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준 사장은 “상위직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하고 부동산 투기자 및 과다 보유자에 대한 승진 제한 등 엄정한 인사관리로 조직의 청렴·투명성을 강화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현장에서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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