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한국철도(코레일) 사장이 경영평가 부진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코레일은 2일 손 사장이 적자가 누적되는 경영상황과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나타난 경영관리 부문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손 사장은 최근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 발표 이후 거취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이번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는데, 경영관리 부문 평가에서는 최저 수준인 E등급을 받았다. 경영관리 부문은 리더십과 윤리경영이 평가 요소다.
코레일은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감소해 지난해 1조6천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어 왔다. 이에 손 사장은 지난해 9월 대대적인 조직 쇄신과 인력운영 재배치 등을 단행하는 등 전례없는 경영 혁신에 나섰으며, 올해부터는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안팎의 기대를 모아왔다.
손 사장은 이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한국철도가 처한 재무위기 극복 등 여러 가지 경영 현안과 인건비, 조직문화 등 문제점이 개선되고 국민이 더욱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철도 3만여 가족에 대한 신뢰는 거두지 말아 주실 것을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국토부 철도국장, 기획조정실장, 1차관을 거친 뒤 2019년 3월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