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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현대차·효성·포스코·SK, 수소경제 활성화 ‘맞손’

등록 2021-06-10 16:09수정 2021-06-10 16:31

4개 그룹 회장 회동…9월 수소기업협의체 출범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10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10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효성그룹, 포스코그룹, SK그룹이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현대차그룹은 10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 기업 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4개 그룹은 앞서 민간 기업 주도의 수소 경제 활성화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 기구인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오는 9월 출범하는 협의체는 현대차·에스케이·포스코그룹이 공동 의장을 맡고 정기 총회와 포럼을 열며 국내 기업의 수소 산업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달까지 수소 관련 사업을 하고 있거나 투자 계획이 있는 기업의 추가 참여를 받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 기업 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과 수소 관련 협력을 지속해 수소 에너지 확산과 수소 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를 만든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연료 전지에서 발생한 전기를 동력으로 굴러가는 전용 수소 전기차량 연간 50만대, 수소 연료 전지 시스템(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 연간 70만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 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 전지 시스템 50만기를 제외한 20만기가량은 외부에 판매하는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그룹도 지난해 말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오는 2023년부터 부생 수소 3만 톤(t), 2025년부터 친환경 청정 수소 25만 톤 등 모두 28만 톤의 수소를 생산할 방침이다. 부생 수소는 석유화학·정유·제철 등 기존 산업 현장에서 덤으로 나오는 부생 가스를 정제해 추출하는 수소다. 부생 수소는 순도가 높지 않아 수소 전기차 연료인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려면 정제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90%는 부생 수소가 아니라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를 고온의 반응기에 넣어서 뽑아내는 추출 수소다. 추출 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에스케이그룹의 수소 사업을 담당하는 에스케이 이앤에스(E&S) 관계자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낼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다른 광물 자원으로 변환하는 등 대기에 남지 않게 하는 이른바 블루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수소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 찍고 오는 2050년까지 그린 수소 500만 톤을 생산하는 등 수소 매출액 3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린 수소란 태양광·풍력 발전 등을 통해 얻은 재생 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전해 수소를 가리킨다. 아직 산업 현장에 적용되지 않는 미래 기술이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친환경 수소 환원 제철 공법을 개발해 2050년까지 사업장의 탄소 배출 제로(0)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광석에서 철을 생산하려면 산소를 분리해야 하는데, 이때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제로 그린 수소를 쓰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고온의 용광로에 철광석과 석탄을 함께 넣고 석탄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통해 산소를 분리하다 보니 제철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효성그룹은 글로벌 화학 기업 린데와 함께 울산시 용연 산업단지에 연산 1만3천 톤 규모의 액화 수소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의 온도로 냉각해 부피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인 것이다.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은 “국내 수소 산업 육성과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선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수소 경제 전환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수소 충전과 공급 설비를 국산화하는 등 수소 밸류체인(가치 사슬) 구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했다.

이날 4개 그룹 회장은 현대차·기아연구소에서 현대차의 수소차인 넥쏘 자율주행차와 수소 전기 트럭, 수소 전기 버스 등을 시승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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