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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SK(주), 세계 첫 ‘청록수소’ 생산 회사 투자

등록 2021-06-03 10:59

미 모놀리스에 투자, 의사회 의석 확보···수소 사업 확장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모놀리스의 첫 번째 청정 수소 생산 시설. 에스케이(SK) 제공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모놀리스의 첫 번째 청정 수소 생산 시설. 에스케이(SK) 제공
투자전문회사 에스케이(SK)가 세계 첫 ‘청록수소’ 양산 시설을 갖춘 미국 모놀리스에 주도적인 투자자(리딩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분야인 친환경 수소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에스케이는 투자처의 요청에 따라 투자 금액은 비공개에 부친다며 ‘리딩 투자자’로서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 최대 발전∙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인 ‘넥스트에라’도 참여했다.

청록수소는 메탄(CH4)을 주성분으로 하는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Blue) 수소’, ‘그린(Green)수소’와 함께 친환경 수소로 분류된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모놀리스는 2012년에 설립됐으며,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법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와 고체탄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6월 세계 처음 청록수소 양산 공장을 완공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공정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에스케이는 전했다.

모놀리스는 청록수소 생성 과정에서 카본블랙 등 친환경 고체탄소도 부가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카본블랙은 타이어, 기계용 고무부품의 필수 원료로 꼽힌다.

에스케이는 작년 말 그룹 차원의 수소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으며, 관계사 역량을 결집해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해놓고 있다.

에스케이는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2023년부터 3만톤 규모 액화 수소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는 친환경 청정수소 25만톤을 추가로 생산하는 등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에스케이는 올 1월 에스케이이앤에스(SK E&S)와 1조8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소 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1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도 있다.

에스케이 쪽은 “모놀리스 투자를 통해 당장 상업화할 수 있는 청정수소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장기적으로 그린수소 포트폴리오를 한발 앞서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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